2017년 2월 5일 일요일

[Review] 영화 컨택트 결말 해석 (당연히 스포있음)




영화 컨택트를 보고 난 뒤

혼자 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다 나름 결론도 내리고

지인의 답변 및 웹상의 정보를 조합하여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컨택트의 해석을 정리하였습니다.

(100%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니 괜히 읽으시다 화내지 마시길..)

그럼 영화 컨택트 결말 해석을 시작합니다.






저는 SF영화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매트릭스, 스타트랙, 스페이스 오딧세이, 점퍼, 인터스텔라, 인디팬던스데이,
백투더퓨쳐 시리즈, 12몽키즈 등..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이며
영화를 보고자 하는 날이면 안본 SF 영화가 무엇이 있나 찾아봅니다.

SF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아래 네가지입니다.

1. 우주 및 과학적 이론들이 영화의 근간을 이루어
지적 카타르시스를 유발하기 때문
2. 시각적, 청각적 요소들이 관객을 흥분시킴
3. 거지같은 현실을 잠깐 잊을 수 있음
4. 3번과 동시에 영화가 끝나면 현실과 기묘하게 연결이 되는 교훈을 줌





그런데 이번에 본 영화 컨택트는..
SF영화인줄 모르고 본 SF영화입니다.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상영표에는 '드라마'라는 장르명만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또 '사랑, 가족, 친구, 인생'을 논하는 영화겠거니 하고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영화는 조용히 흘러갑니다.
초반 주인공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와 이안(제레미 레너)이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했음에도
영화는 별다른 스릴감을 맛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잔잔하면서 신기하게도
화면과 조화를 이룬 음악때문인지 
저는 영화에 빠져들어갔습니다.





자, 그럼 영화의 결말 및 해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 

: 인류(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의 화합, 평화

◆ 왜 외계인들이 지구에 왔을까?

: 3,000년 뒤에 멸망할지도 모르는 외계인 자신들을 구하려면
지구의 인류가 화합하고 서로 협력하여 존속해야하기 때문에
인간들이 싸우지 않고 잘 살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이는 영화 후반부에 외계인 코스텔로가 한 말인
"우리는 인류를 돕는다. 3,000년 뒤, 우리는 인류의 도움이 필요하다"로
한방에 정리가 됩니다. 

뭐 현실에서 매일 뉴스화되는
군사적, 경제적 분열들만 보아도 외계인들의 우려가 보이죠.
한 나라안에서만해도 싸우는데 범 국가적으로 생각하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 루이스는 어떻게 외계인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외계인의 언어로 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나?


: 사실 이부분이 영화를 보는 내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SF 특성 상 주인공에서 부여되는 특권으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었네요.

바로 외계인이 준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미래를 보는 능력입니다.

미래를 보는 능력을 주인공 루이스가 갖게 되었기에,
미래에 생기는 장면들을 다 알게되고
그 중 헵타포드 언어도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태블릿 PC에서 적절한 언어들을 조합하여
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었겠지요.


◆ 그렇다면 미래를 보는 능력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나?

: 제 생각에는.. 루이스가 보호복을 벗어버리고
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 달려갔던 순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애보트와 손바닥을 맞대면서, 그리고 공기로도
외계인이 줄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 능력을 받았겠지요.
외계인이 언급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영화 진행 상 그렇게 예측해 봅니다.




◆ 갑자기 루이스는 보호복도 벗어버리고

외계인에게 달려갈 수 있었을까?


: 초반부에 텅빈 대학에 혼자 찾아갔을 때,
대령이 한말에서 힌트가 있습니다.

루이스는 과거에도 국가를 위해 일했던
능력있고 애국심있는 교수였던 것이죠.

1급 기밀보안자격도 2년이 남았다고 했었죠 아마?

본인의 능력을 국가를 위해 사용했던 경험이 있기에
위험할지도 모르는 외계인과의 조우에서
과감하게 외계인과 소통하고자 달려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언어학자로서 본인의 소명 및 인류 대표로서의
사명감 등도 작용을 했겠죠?




◆ 외계인들은 어떻게 인류를 도우려 했던걸까?

: 우선 헵타포드라는 언어를 인류에게 줌으로써
특별한 언어를 습득하게하여 전 인류가 화합하여 번영하도록 
의도한게 아닐까 합니다.

헵타포드 언어의 특성이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읽어내려가고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형태의 언어이기 때문에,
그런 헵타포드 언어를 익힘으로써 인류의 지능의 향상 및
나아가 하나의 언어를 공유하면서 인류의 화합을
의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루이스가 책에 저술했다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언어는 인간의 사고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별로 다른 사고방식 및
지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헵타포드 언어와 연결지으면,
시간을 아우르고 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인류가 배울 수 있겠죠?

뭐 루이스가 미래를 보는 능력까지 궁극적으로는
전 인류가 습득할 수도 있는 겁니다..


◆ 루이스 딸래미 이름 Hannah의 의미

: 뭐 그냥 한나라 지은 것일 수 있겠으나,
영화의 핵심인 '화합'과도 흐름을 같이하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H-A-N-N-A-H는 이효리처럼 거꾸로해도 이효리,
한나입니다. :P

그러니 이를 헵타포드 언어와 연결지어 보면..
앞(과거/현재)과 뒤(미래)는 결국 이어져 있고
뒤집어도 같고..
그러니 미래를 바꾸려 하지말고
현재에 충실하라..

그러니까 좀 지금 너희끼리 잘먹고 잘살아라..
싸우지 마라.. 정도의 의미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외계인이 말한 "Use Weapon"의 의미는?


: 중국은 "무기를 사용하라"로 이해하고 설칩니다.
외계인을 공격하려 합니다. 흠..

그런데 외계인이 의도한 바는,
"내가 준 선물(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하라,
그래서 좀 싸우지 말고 너네끼리 잘먹고 잘살아라.
그래야 3,000년 있다가 우리를 구해주지 이것들아"
정도가 되겠습니다.

뭐 아랍어를 못하는 제가 아랍인 친구가 얼마 전 알려준
아랍어로 "무기를 사용하라" 라고 했어도
못알아 들었을 텐데,

외계인과 소통하면서 이 정도의 문제는
애교로 넘어가야겠죠.

'도구', '무기', '선물' 뭐 다 어떤 '것'과 연관이 있으므로
비슷하다 칩니다.




◆ 영화 마지막에 외계인이 막 휘갈겨 쓴 헵타포드 언어의 의미는?

: 이안은 1/12이라는 숫자를 발견해 냅니다.
순환소수 0.0038이었던가.. 뭐 그런 이상한 숫자가
분수로 바꾸면 1/12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건 햅타포드가 한 말 중 일부겠지요.
그걸 이안이 맞춰낸것도 정말 대단합니다.

여하튼 그 휘갈겨씀의 의미는 헵타포드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의 답안지'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루이스에게 미래를 보는 능력을 준것과 세트로
헵타포드 언어의 총정리 부록파일을
만들어 준 것이죠.

미래를 보면서 답안지도 보고..
그렇게 헵타포드 언어를 공부하고 익혀 똑똑해져라!

환공포증이 있는 저는 그장면에서 두드러기 날 뻔 했습니다.
환공포증 있는 관객이라면.. 어금니 꽉 깨물고 소름돋을 준비하시길..
-그래서 이미지도 없습니다 -






[의문으로 남은 점들]

※ 이런 의문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영화가 곱씹을게 많다는 영화, 즉
좋은 영화라는 걸 방증하지 않을까요?

혹시나 제 개인적인 의문에 답을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 12개의 도시에 외계인들이 간 의도

: 12라는 숫자에 감독이 의미를 부여했을 건데.. 모르겠네요.


◆ 이상한 모양의 반타원형?인 우주선의 의미

: 왜 그런 모양일까요, 우주선은 간지가 나야할텐데..
그리고 도대체 우주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물체의
표면 및 내부는 어떻게 중력이 없을까요..
엔진도 없는것 같은데 어떻게 떠다니고 날아갈까요..

뭐 위 이미지에서 우주선 주위로 안개들이 자욱히 끼는게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 우주선 내부의 구조

: 루이스 일행이 이삿짐센터에서 쓰는 차량같은걸 타고
우주선에 들어갔을때, 그리고


◆ 영화 후반부에 루이스가 소형우주선을 탄 방법

: 분명 영화에서는 그냥 우주선을 통과해서 탄 것 같은데,
어떻게 들어갔지..?


◆ 영화에 왜 밥먹는 장면이 한번도 안나왔을까?

: 좀 부차적인 의문인데.. 화장실도 안가고 밥도 안먹고..
루이스가 몇번 와인마시는 장면 빼고는
물마시는 장면도 안나옴..

뭐 워낙 큰 스케일의 스토리를 액션이 없이도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불필요한 장면들을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이겠죠..?


◆ 우주선에 폭탄 넣은 군인들은 처벌을 받았으려나..?

◆ 이 영화의 제목을 '컨택트'로 바꾼이의 의도는?

왜 Arrival로 하지 않았을까.. 
차라리 '헵타포드 언어 수업'이라고 하지..

컨택트로 바꾼 직원은 상사에게 혼나고
주말출근 해야한다.

외계인들이 온 우주를 돌고 돌아 
3,000년 뒤에 자기들이 멸망할지도 모르니까
지구까지 Arrived 해서 Contact 한거잖아!

"Why are they here?"의 대사와 연결해보아도
왜 Arrived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좋았던 점]

1. 적재적소에서 나오는 신선한 음악.

2. 흔한 총쏘고 우주선을 타지 않아도 SF는 스릴을 줄 수 있다는
신선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1. 루이스가 미래를 보건 말건,
마지막에 갑자기 이안이 루이스에게 고백한 장면은
뜬금없었음.. 거기서 허그말고 키스했으면 영화관 나갔다.


2. 루이스가 미래를 보는 탓에,
그 점을 계속 관객에게 알리고자
딸 한나와 있는 영상이 계속 나오는데
영화 중간중간 자꾸 흐름을 끊어먹는 것 같아서
'방지턱'넘는 느낌이 들었음.

숨이 턱턱 막혔음. 그 장면마다..



환공포증 때문인지 영화의 기가막힌 구성 때문인지
아직도 소름이 돋고 있습니다.

그만큼 훌륭한 SF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총쏘고 우주 날아다니는 SF영화를 상상한 관객들이
몇분 영화 중간에 나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분들은 좋은 볼거리를 돈내고 코앞에서 못 본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사놓고 바로 떨어뜨린 격!




그럼 저는 또 다른 관점들의 해석을 찾으러 떠나겠습니다.
헵타포드야 나도 미래보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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